[뉴스케이프 박정원 기자]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8년 만에 첫 사업자가 이르면 19일 지정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 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 안건을 심의한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이미 두 회사를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한 만큼 금융위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IMA는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금융 당국은 2017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IMA 제도를 만들었지만 실제 지정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당국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가장 먼저 신청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란히 1호 사업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NH투자증권은 아직 심사 중이다.
업계는 IMA 도입이 자금 흐름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원금 보전성은 유지하면서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일부 자금이 은행 예·적금에서 증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장은 아니지만 증권사 파산 가능성이 낮은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IMA는 고객 예탁금을 대규모로 조달해 회사채, 기업 대출 등 다양한 투자처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발행어음 한도(자기자본의 200%)에 IMA 운용 한도 100%가 추가되면서 운용 여력이 커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자기자본 대비 발행어음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태로 IMA 도입 필요성이 큰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두 회사는 지정 이후 이르면 연내 IMA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