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박정원 기자]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이 이어지면서 경기 정상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2% 중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은 1.166%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이 기저효과로 2.96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가 1.216%로 2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1.1% 성장에 그쳐 약 3년 만에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냈으며,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도 저성장이 이어졌다. 일본은 -0.44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상저하고’ 흐름 속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0.219%까지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수출 호조로 0.675% 성장하며 순위가 10위까지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졌고 한국은행 발표에서도 3분기 성장률은 1년 6개월 만의 최고치인 1.2%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내년 성장률 전망도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자산가격 상승, 소비 회복 등을 근거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3%로 높였다. 정부·KDI·IMF(1.8%), 한국금융연구원(2.1%), OECD(2.2%)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와 집값 상승이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1.8%)을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내년 말까지 연 2.50%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