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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號 BMW, 부실 여전…AS체계 엉망 - BMW 하남AS센터, 타이밍체인 느슨 진단…수리비 500만원 - BMW “반영구적이지만, 운행 행태에 따라 문제 발생”…고객에 화살
  • 기사등록 2020-04-06 01: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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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을 호가하는 BMW의 SUV X5에서 반영구 부품인 타이밍체인 결함이 발생했다. 번호판에 적힌 ‘Sheer Driving Pleasure(진정한 운전의 즐거움)’ 이 ‘Sheer Driving Pain(진정한 운전의 고통)’으로 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뉴스케이프=정수남 기자] 김효준 회장 이어 지난해 상반기 취임한 한상윤 대표의 BMW그룹코리아도 총체적 부실 덩어리로 부상했다.


최근 3년간 BMW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차량의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수십 건의 엔진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최근에는 반영구 부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본지에 제보한 자영업자 김모 씨(52, 남)에 따르면 BMW의 공식 딜러인 도이치모터스의 미사서비스센터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의 타이밍 체인(타이밍 벨트)이 느슨해졌다는 진단을 지난달 중순 받았다.


김 씨는 “당시 X5를 이용해 수원에서 미사서비스(AS)센터가 있는 하남까지 달리다, 엔진에서 ‘딸깍 딸깍’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BMW 하남AS센터는 타이밍체인이 느슨해졌다며 교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차량 수리비는 500만원.


◇ BMW 하남AS센터, 타이밍체인 느슨 진단…수리비 500만원


타이밍체인은 엔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로, 크랭크축에 장착된 타이밍기어와 캠축에 장착된 타이밍기어를 연결해 주는 벨트이다. 타이밍체인은 기존 타이밍벨트로 고무제품이었지만, 고무가 10만㎞ 정도 주행 후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금속인 체인으로 대체됐다.


현재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대부분 타이밍체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반영구적이다. 가격은 차종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국산 중대형 SUV가 50만원 선이다. 다만, 타이밍체인 교체가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공임비가 바싸다.


타이밍체인을 교체하는데 기아차 쏘렌토가 80만원, X5와 동급인 기아차 모하비의 경우 100만원의 비용이 각각 들어간다는 게 성남시 금광동에 있는 H공업사 설명이다.


김 씨가 2014년 9월 1억원에 구입한 X5는 지난 5년 5개월간 17만㎞를 달렸다. BMW코리아의 보증기간(3년, 10만㎞)을 넘기면서 김 씨가 수리비 폭탄을 맞은 셈이다.


성남 금광동 H공업사 관계자는 타이밍체인 교체에 기아차 쏘렌토가 80만원, X5와 동급인 기아차 모하비가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각각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김 씨는 “요즘 국산차도 10년 이상 타고, 30∼40만㎞ 주행 후 폐차할 때까지 타이밍체인을 교체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세계적 명차라고 광고하는 BMW 차량이 고작 17만㎞ 주행에 타이밍체인 고장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리비 500만원을 부담하고 타야 한다면 과연 누가 X5를 구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미사AS센터 확인 후 “타이밍체인이 반영구적이지만, 고객의 운행 행태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의 화살을 고객에게 돌렸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또 “지금까지 온로드 17만㎞를 타면서 주기적인 엔진오일 교환 등 차량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반박했다.


BMW의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 BMW “반영구적이지만, 운행 행태에 따라 문제 발생”…고객에 화살


김 씨는 자신의 X5를 미사AS센터에 입고하고, 백방으로 타이밍체인과 수리비에 대해 문의했다.


이어 일주일 후 미사AS센터는 타이밍체인 결함이 아니라 오일펌프체인 결함이라고 진단을 번복했다.


전문 차량 관리업체 Z-1의 이천우 사장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타이밍 체인과 오일펌프 체인은 맞물려 있어 둘 중 어느 하나가 이상이 있으면 모두 교체해야한다”며 이는 차량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사AS센터 측에서는 ‘일반정비소에서 고치지, 왜 비싸게 공식AS센터에서 고치느냐’고 힐난조로 김 씨에게 말했다는 게 김 씨 전언이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자동차학과)는 “BMW가 제대로 못 본 것이다. 이를 감안해 고객은 최소 2∼3군데 정비소를 들러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고무 제품인 타이밍벨트가 금속으로 바뀌면서 반영구적이긴 하지만, 금속 체인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X5가 BMW 미사AS센터 워크베이에 걸렸다. 미사AS센터는 당초 타이밍체인 결함에서 오일펌프체인 결함으로 문제를 번복했다. [사진=김 모씨]

그는 “타이밍체인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공임이 몇십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한다”며 “공임이 비싸다 보니 한 번 수리할 때 타이밍체인과 유기적으로 구동하는, 오일펌프체인, 팬션베어링 등도 모두 교체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BMW 등 수입차 업체들도 보증기간이 끝나면 수리비가 비싸다는 것을 안다”며 “자신들도 문제라는 것을 알고, 이를 고려해 일반 수리소에 가서 정비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성남 금광동에 있는 C카센터 관계자는 “타이밍체인 문제가 심하면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타이밍체인은 반영구적인 게 맞다. 타이밍벨트의 늘어짐 현상, 끊어짐 현상은 제품의 하자이며, 이에 따라 30만㎞를 주행한 BMW 차량도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타이밍 체인 상대적으로 저렴…공임 ‘비싸’


결국 미사AS센터는 잘못을 시인하고 김 씨 X5의 타이밍체인을 무상으로, 오일펌프체인을 70만원 할인한 380만원에 각각 교체해 줄 것을 김 씨에게 제시했다.


김 씨는 “많은 자동차 차동차 전문가들은 타이밍체인을 반영구적 부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억원을 호가하는 차량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부품에 하자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밍체인 문제없이 일부 국산차는 50만㎞도 거뜬히 주행한다. 세계 명차라고 불리는 BMW가 고작 17만㎞에 반영구 부품 고장으로, 수리비 5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면 과연 어느 누가 BMW 차량을 구입하겠느냐”고 부연했다.


BMW는 올해 초 ‘고객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것을 강조한 새로운 엠블럼을 선보였다.


수입차의 경우 보증수리기간이 지나 공식 AS센터에서 수리를 받을 경우 수리비가 대부분 비싸기 때문에 일반 정비소에서 수리를 받는다. 일반정비소에서 정비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뒤부터)재규어와 BMW 차량. [사진=정수남 기자]

한편, 1988년 한국에 진출한 BMW는 2009년 국내 수입차 업계 1위를 차지하더니, 2010년대 초 국내 디젤승용차 붐을 일으키면서 2015년까지 업계 수위를 고수했다. 


반면, 2015년 하반기 불거진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이듬해 메르세데스-벤츠에 업계 1위를 내준데 이어, 2017년 하반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엔진화재로 BMW는 한국에서 체면을 구겼다.


1위 벤츠와 큰 차이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벤츠는 7만8133대를 판매해 전년(7만798대)보다 10.4% 판매가 늘었지만, 같은 기간 BMW는 4만4191대 판매에 그치면서 12.5%(6333대) 판매가 급감했다.


김필수 교수는 BMW의 제한적인 라인업 등으로, 당분간 벤츠의 한국 강세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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