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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천시 "물차 가지고 오면 물 주겠다" - 뿔난 선단동 학사마을 주민들 자구책으로 '관정' 파 시에 비용청구 예정
  • 기사등록 2020-06-01 10: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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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도시인 경기 포천시의 한 도시지역 마을이 현재까지 상수도 보급이 안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이 시에 물 복지차원에서 생활용수 공급을 요청하자, 시는 "물차를 가지고 오면 물을 주겠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수돗물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상수도 보급률 99.1%인 가운데 농어촌지역 보급률 94.3%로 전년대비 1.6%p 상승했지만, 수도권인 포천시의 보급률은 85%에 불과한 것으로 뉴스케이프 취재 결과 확인됐다.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가정용과 영업용(식당, 사무실 등) 등을 포함한 생활용수 전체의 경우, 289ℓ(전년대비 2ℓ)로 2008년 이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정용수의 경우, 1인당 사용량은 184.5ℓ다.

100여 가구 200여 명이 거주하는 포천시 선단동 학사마을의 경우, 상수도 미보급 지역으로 관정을 파 지하수를 이용해 왔지만, 지난달 초부터 관정이 고갈돼 물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물 복지 차원에서 포천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포천시는 주민들에게 "물차를 가지고 오면 생활용수를 공급해 주겠다"라고 밝혀, 주민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포천시는 아직까지 상수도 보급률이 85%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지난 2012년 구제역 파동때문에 국비지원을 받아 3~4% 높아진 것"이라며 "도시지역인 선단동, 동교동, 설운동 지역에도 미보급 지역이 산재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용수 보급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행정절차에 따라 소방서에 생활용수 공급요청을 하게 되며, 물값은 t당 1300원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사마을 주민들은 "물값은 저렴하다 치더라도, 왜 물차 비용까지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느냐"라며 "포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타 지역 주민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부담하고 있는데, 이는 보편적인 물 복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포천시 선단동 학사마을 위성사진 [사진=네이버 지도]1일 포천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소방서는 지난해 기준 1만1000t의 생활용수(방역용수 포함)를 각 지역에 보급했다. 출동 횟수만도 1800회에 달한다.  

또 "물차의 경우, 3t~5t 차량을 차입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은 20~30만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해, 주민들의 불만 배경을 뒷받침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상수도 관로 보급을 위해, 토지소유주 등의 동의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지만, 소유주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수도 보급사업은 100% 시비 부담 사업이며, 특별회계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시에서도 특별한 세수가 없는 한 신속한 사업처리는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동의와 세수확보 등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7~8월께는 상수도 관로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부족한 생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1000여만 원의 비용을 들여 스스로 '관정'을 파기 시작했다.

하지만, 관정업자는 지난주 '대공'을 파기 위해서는 추가작업 비용이 든다고 말해, 주민 불만이 폭발했다. 주민들은 "아직까지 물맛도 보지 못하고 있는데, 또다시 추가비용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마을주민들은 "관정을 파는 비용까지 포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라며 보편적인 물 복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상수도와 관련된 사업은 먹는 물과 관련돼 있어 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우선 적용대상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농어촌지역은 1인당 관로 길이가 도시대비 평균 약 8배 수준으로 유지비용이 많으며, 급수 보급률 제고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관련 비용이 많이 소요돼, 인구밀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상수도 미보급에 따른 민원이 제기되면 "그냥 불만사항을 듣기만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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