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전규식 기자] 카드사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들을 미리 선별해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직접 나서겠단 전략이다.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카드사와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를 운영, 올해 ‘페이데이즈’, ‘아트플러스’, ‘알카고’를 사내 벤처 6기로 선발했다. 

페이데이즈는 음식 배달 라이더, 청소 일용직 등 플랫폼 노동자의 소득 정산 주기를 앞당기는 소득 선정산 서비스를 개발했다.

홈페이지에서 소득 정산 주기를 매주 또는 매일 단위로 설정해 기존보다 14일에서 55일 빠르게 소득을 정산받을 수 있다.

아트플러스는 미술품 구매 시장에서 소비자와 갤러리, 아트페어 등 공급자를 신한카드 결제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금 결제가 주를 이루는 미술품 시장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알카고는 가입자가 차량 정비 서비스를 예약하고 결제하면 정비업체에서 차량을 입고하고 정비를 완료한 후 차량을 인도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중이다. 엔진오일, 필터 등 일반 소모품 정비를 넘어 도색, 사고처리 등 종합정비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아임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총 18개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했고 분사 1개, 사내사업화 7개, 인큐베이팅 3개를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오픈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선발한 ‘보고플레이’와의 협업으로 같은 해 8월부터 빅데이터 마케팅을 하고 있다. 협업 결과 보고플레이의 올해 2월 기준 매출은 지난해 8월보다 약 35배 늘었다. 회원수는 약 12배 증가했다. 올해 선발 스타트업은 현재 심사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한 ESG 활동으로 지원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역시 '롯데엑셀러레이터'에 투자하며 스타트업들을 키우고 있다. 투자 이후 선발된 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금융 스타트업 뱅크샐러드와 함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빨대카드'를 출시했다. 

정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처럼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시기에는 스타트업의 빠른 의사결정 속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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