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이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AWAK)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이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AWAK)

[뉴스케이프 도쿄(일본) 권진욱 기자] BMW가 '수소'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진정한 의미의 탄소 중립은 배터리 전기차(EV)가 아니라 수소전기차(HFV)로 완성될 것"이라고 지난 29일 재팬 모빌리티쇼 2025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라트 부사장은 "BMW는 전동화 기술의 양대 축으로 배터리와 수소를 모두 발전시키고 있다"며 "두 기술은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말했다.

수소 분야는 상용차, 장거리 운송, 항공·해운 등 배터리로는 한계가 있는 분야에서 특히 유용한 에너지원이다. 2030년 이후 수소차 본격 양산할 계획하고 있는 BMW는 승용차를 넘어 전체 운송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

라트 부사장은 "BMW의 비전은 단순히 수소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순환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력 생산부터 차량 구동, 그리고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이 탄소 중립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원 의존도와 충전 인프라의 한계를 빠른시일 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토류와 리튬, 니켈 등 특정 자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한 탈탄소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현실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수소를 미래 핵심 동력이라 강조한 BMW는 수소의 생산·저장·운송 과정까지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 가능하며 확장성과 회복탄력성 측면에서 배터리 전기차 대비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iX5 하이드로젠. (사진=권진욱 기자)
iX5 하이드로젠. (사진=권진욱 기자)

BMW는 이번 재팬 모빌리티 쇼에 'iX5 하이드로젠(iX5 Hydrogen)'을 전시했다. 현재 iX5 하이드로젠은 기술적으로 이미 완성 단계에 있으며 파일럿 생산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마친 상태이다. 

라트 부사장은 "BMW는 수소 연료전지를 직접 생산하지 않지만 독일 뮌헨 공장에 별도의 수소 시스템 조립 라인을 운영 중"이라며 "연료전지 스택은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으며, 양산 기술력은 이미 확보됐다"고 말했다.

수소 인프라 부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정책의 문제"라며 "정부와 에너지 기업이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이미 수소 생태계 기반이 탄탄해 유럽보다 앞서 수소차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요타와 수소 동맹을 맺은 BMW는 기존 토요타로부터 연료전지만 공급받았던 기존 2세대 시스템을 넘어 기술개발과 부품 공급 등 생산 전 과정에서 폭넓은 협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에 BMW는 "2세대 대비 3세대 시스템에서 기존 대비 25% 작아진 크기와 효율성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이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이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BMW의 수소차 양산은 인프라 확충이 될 것으로 보이는 2030년으로 잡고 있다. 라트 부사장은 "양산은 시장 상황과 인프라 확충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시장이 초기 핵심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기술적 역량과 정부의 수소 로드맵 정비 상태를 높이 평가하면서 "현대차와 같은 경쟁사와도 건강한 기술 협력을 통해 함께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라트 부사장은 “전기차가 미래를 열었다면 수소차는 그 미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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