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권진욱 기자] 달리기는 최근 국내외에서 단순한 운동을 넘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 버츄오소의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여행자의 94%가 웰니스와 액티비티가 결합된 형태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광활한 자연을 품은 뉴질랜드는 '기록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러너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뉴질랜드 관광청이 국내 러닝 인구 1000만 시대에 맞춰 '자연이 곧 러닝 코스가 되는 나라' 뉴질랜드만의 매력을 담은 러닝 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뉴질랜드는 지역별 특색과 자연 풍광이 어우러진 다양한 러닝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포도밭과 해안선을 잇는 평탄한 루트, 레드우드 숲 속 트레일, 지열 지형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지나 달리는 길,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도시에서 맞이하는 일출 코스 등 '한 번쯤 달려보고 싶은' 풍경이 전국에 펼쳐져 있다. 자연과 교감하고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위해 찾는 러너들에게는 여행의 목적 자체가 된다.
이 같은 환경을 기반으로 뉴질랜드에서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러닝 이벤트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북섬에서는 ▲와인 산지의 포도밭과 해안선을 달리는 '아식스 혹스베이 마라톤' ▲지열 지대와 레드우드 숲을 동시에 경험하는 유일한 트레일런 '런 더 포레스트' ▲세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달리는 '퍼스트 라이트 마라톤' 등 특색 있는 대회들이 개최된다.
아식스 혹스베이 마라톤은 매년 5월 뉴질랜드 북섬의 와인 산지 혹스베이에서 열리는 축제형 러닝 행사로 포도밭·과수원·해안선을 잇는 그림 같은 코스로 유명하다. 내년 대회는 5월 16일 개최되며 풀·하프·10km·키즈 런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초보 러너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완주 후에는 엘리펀트 힐 와이너리에서 라이브 음악, 현지 음식, 와인을 즐기는 피니시 라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내년은 대회 10주년으로 지역 전체가 더욱 풍성한 축제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열 지형으로 유명한 로토루아에서 열리는 런 더 포레스트는 화카레와레와 숲, 지열 계곡, 수풀을 잇는 다양한 트레일 코스로 구성된 뉴질랜드 유일의 지열 지대 트레일런 이벤트다. 2026년 8월 9일 개최될 예정이며 등록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코스는 7km 레드우드 트레일, 10km 지열 지대 코스, 21km 포후투 간헐천 트레일로 구성된다. 대회는 마오리 전통 환영 의식인 포휘리로 시작되며 결승선은 로토루아 도심의 거버먼트 가든스에서 마무리된다.
퍼스트 라이트 마라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뉴질랜드 기즈번(Gisborne)에서 열리는 어드벤처형 러닝 대회다. 해안선과 잔디 언덕, 싱글트랙을 넘나드는 코스로 구성돼 새벽 일출을 맞으며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대회는 내년 1월 24일 개최되며 현재 등록이 진행 중이다.
코스는 풀·하프·6km로 구성되며 마오리의 토지와 역사적 명소, 뉴질랜드 대표 샤르도네 산지를 잇는 루트로 마련됐다. 세계 최초 일출과 지역 특유의 환대 분위기가 어우러져 여행과 러닝을 결합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뉴질랜드의 러닝 여행은 기록 경쟁이 아닌 '경험의 여행'에 참여의 의의를 더한다. 자연 속에서 감각을 되찾고 도시를 벗어난 풍경과 공기, 지역 문화와 교감하는 과정이 여행의 본질을 바꾼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이러한 특별한 경험이 러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