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CBSI 제조·비제조업 모두 상승
[뉴스케이프 황현산 기자]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1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과 소비심리 회복에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2.1로 집계됐다. 지난달 소폭 하락에서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작년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3269개 기업이 답변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 평균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는 92.7로 제품 재고, 업황 등을 중심으로 10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CBSI도 자금 사정과 채산성 개선에 힘입어 2.3포인트 상승한 91.8로 집계됐다.
12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0.9포인트 하락한 91.7, 비제조업이 0.5포인트 상승한 90.7로 조사됐다. 전산업은 전월과 같은 91.1이었다.
한은은 영업 일수가 전월보다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호황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반면 환율이 오르면서 기타 기계 장비 등 일부 업종은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등이 개선됐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상황이 좋아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1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갔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6으로 0.8포인트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