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분사 후 분기 최대 실적...계열사 실적 '호조'
증권가, 효성 3분기 실적 성장세 유지 전망...목표가↑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효성)

[뉴스케이프 김태동 기자]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3년만에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효성에 대해 3분기도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1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315.6%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94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71.6% 늘었다. 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409.7% 올랐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분할 이후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지주사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섬유 소재 업체 효성티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 387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2조1420억원으로 113%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며 건강 의류 소재인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섬유 판매가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판덱스 시장은 운동복 뿐만 아니라 기능성 의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연평균 10%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해외 증설과 높은 원가 경쟁력,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1178억원, 매출 8724억원을 거뒀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타이어 업황 개선에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박영한 KB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코드 실적호전과 베트남법인 스판덱스 관련 이익 확대, 신규사업(탄소섬유 등)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당초 기대대로 실적 호전은 지속되는 양상이다"라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주력 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81% 는 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PP·DH 설비의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과 국내 수출 제품의 프리미엄 회복까지 더해지며 실적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효성중공업은 건설업황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403억원을 냈다. 매출은 7056억원으로 17% 줄었다.

증권가에선 효성의 실적 성장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분법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효성티앤에스의 납품 지연 매출 인식 등이 호재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양 연구원은 "3분기에도 효성티앤씨를 주력으로 한 지분법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효성티앤에스의 납품 지연 매출 인식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9% 상향한 15만5000원을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구조적인 수요 증가와 증설을 바탕으로 주요 자회사의 실적 모멘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결기준 사상 최대 실적 개선 추이도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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