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금융기관과 협력해 CBDC 송금·지급 검증
시중은행,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 시범 구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이 2단계에 돌입하는 가운데 기존 금융권 판도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2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한은은 우선 올해 6월 말 CBDC 2단계 모의실험 연구가 완료된 이후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연계 실험을 추진하는 등 그간의 모의실험 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모의실험 연구 사업은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신기술을 적용하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한은은 가상공간에서 CBDC 사용환경을 조성하고 제조·발행·환수, 참가기관 전자지갑 관리 등 발권시스템을 마련하는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를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두 번째는 국가간 송금, 디지털자산 구매, 오프라인 결제 등 CBDC 유통 업무를 확장하고 관련 규제 준수 방안을 마련하는 단계다.

CBDC 모의실험 환경과 금융기관의 테스트용 IT시스템을 연계해 사용자 간 송금·지급이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한은은 올해 1월부터 오는 6월까지 확장기능을 검증하는 2단계 실험을 진행한다.

또 한은은 우리나라의 금융·경제 환경에 적합한 CBDC 설계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속하고 향후 CBDC를 실제 발행할 경우 거시경제·금융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CBDC 관련 커뮤니케이션 확대·협력 지속 CBDC 도입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제도적 고려사항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점검은 물론 CBDC 도입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CBDC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 준비과정을 대외에 적극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CBDC 도입에 적극 속도를 내자 금융산업, 통화정책, 금융안정 등 금융·경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CBDC 도입 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른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 검증과 서비스 개발에 뛰어드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 시범 구축을 마쳤다.

제도권 내 허가형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 또는 CBDC 발행·유통·결제·환수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 사용 비중이 감소하고 디지털 결제 수단 사용 비중이 느는 만큼 CBDC 도입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금 사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결제 수단으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