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모두 질병…명확한 점검·관리 기준 없어

큰돌고래 (사진=pixabay)
큰돌고래 (사진=pixabay)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최근 5년간 돌고래 21마리가 질병으로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재 국내 수족관에서 보유 중인 숫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2년까지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모두 21마리로 사인은 모두 질병이다. 패혈증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폐렴이 5건으로 뒤를 이었다.

폐사한 돌고래는 대부분 큰돌고래로 19마리였으며 흰고래는 2마리였다. 수족관별로는 거제씨월드가 6마리로 가장 많았고 마린파크 5마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3마리였다.

질병으로 인한 폐사에 대한 명확한 과실이나 원인 규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폐사 원인은 모두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며 환경 요인과 과실 여부에 대한 판단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국내 5개 수족관에 21마리의 돌고래가 남아있는 만큼 수족관의 돌고래 보유 및 관리에 대한 엄격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지만 현재 명확한 점검·관리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동물원 수족관법'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신 의원은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고래의 수족관 보유가 금지되는 등 해양포유류의 동물권 보호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수족관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기준을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