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미사일방어(MD) 돌파 가능 주장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러시아 측이 이 같이 아방가르드를 ‘뉴스타트’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제안은 “미국에 한참 국력이 뒤떨어진 러시아는 조약 연장으로 군비확장 사태를 피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 : NEWSCAPE)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에게 극초음속 무기 ‘아방가르드’를 탑재한 미사일이 첫 실전 배치했다고 보고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아방가르드(Avangard hypersonic missiles)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되는 탄두로 핵무기 운반이 가능하고, 음속의 27배 이상의 속도로 불규칙하게 비행하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시스템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방가르드를 탑재한 미사일은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의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4일 “극초음속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세계에서 러시아뿐”이라며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껏 과하면서, “아방가르드는 잠재적인 적국의 현존하고 미래의 미사일 방어수단으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을 국가 연설에서 ‘운석과 불덩어리(meteorite and a fireball)에 비유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21년에 기한이 지나는 미-러 사이의 신전략 무기감축조약(New START : 뉴스타트)의 연장에 미국이 나서면 아방가르드를 조약의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에 중거리핵전력전략(INF)조약을 일방적으로 이탈해버렸다. 만일 뉴 스타트도 취소되면, 러시아는 미국과의 본격적인 군비 확장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아방가르드의 능력에 대한 러시아 측의 주장을 “특정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지난 2014년 시험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힌 중국처럼 미국은 이미 자체적인 극초음속 미사일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측이 이 같이 아방가르드를 ‘뉴스타트’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제안은 “미국에 한참 국력이 뒤떨어진 러시아는 조약 연장으로 군비확장 사태를 피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