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 긴급지원 요구 서한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내에서 승조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감염 확진자가 발생, 함장이 “감염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미 해군 간부에 대해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3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간부의 이야기를 인용, 승무원 약 4천 명 가운데 150~200명이 감염되었다고 전했다. 

함장은 4페이지에 걸친 서한에서, 루스벨트함은 감염 확인되어 미국령 괌에 정박했지만, 감염자의 일부만이 상륙을 허락받았다고 지적하고, 함 내에서는 감염자를 격리할 공간적 여지가 없다며 감염자들을 육상시설에 격리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장은 또 선원 전원에 대해 육상에서 2주간 격리조치를 취하고 함 내에서 바이러스를 소탕해야 한다며 과단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며, 승조원들을 함 내에 묶어 무용지물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31일 CNN TV 프로그램에 출연, 같은 함의 승무원 대부분을 내려놓고 함내 살균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괌의 기지 내에는 모든 승조원을 수용할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괌 정부와 협의한 뒤 호텔과 간이 텐트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시어도어·루스 벨트는 3월 초순 베트남 중부 다낭에 기항 후, 남중국해 방면으로 이동했다. 승무원의 감염이 최초로 발견된 같은 3월24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적 행동을 견제 하는 목적으로 필리핀 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중증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크로니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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