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악성 미분양 주택이 2만3000 가구에 육박하며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건설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6.2% 늘었으며 경기 지역에서는 한 달 새 2181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2만2872가구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와 부산 등 지방에서 악성 미분양이 급증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 미분양 3천 가구를 매입하고,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제 혜택이 포함되지 않은 데다 LH의 매입 물량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이 혼란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세법 개정도 불확실하다.
건설업계의 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삼부토건, 인강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몰린 업체가 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추가적인 부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1월 주택 인허가도 2만2452가구로 전년 대비 13.0% 감소했으며 착공 실적은 55.7% 급감했다. 분양 물량도 7440가구로 46.2%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공급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준공 실적은 지방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주택 거래도 감소세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3만8천322건으로 전월 대비 16.5% 줄었고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월세 거래 비중이 59.2%로 높아지면서 전세보다 월세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월세 비중이 79.7%까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