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금리 인상 영향…지역별 양극화 심화
[뉴스케이프 박정원 기자] 9월 들어 전국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며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를 맞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1만건 아래로 떨어지며 침체기를 보이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1267건으로 8월보다 15.5% 감소했다.
상반기 동안 4만~5만 건대를 유지하던 거래량은 7월에 6만8000건까지 증가했으나 8월에 6만1000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는 5만 건대까지 하락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거래가 줄었다. 수도권 주택거래량은 2만5829건으로 전월보다 21.2% 감소했으며 지방은 2만5438건으로 8.7% 줄었다.
서울 주택거래량도 두 달 연속 1만 건을 넘었으나 9월에는 8,206건으로 하락했다. 이는 8월 1만992건보다 25.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8월 7609건에서 9월 4951건으로 35% 급감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전국 주택 거래량은 49만9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9만146건으로 전월보다 9.2%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줄었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8만1595건으로 7.5% 감소했고 월세 거래량은 10만8551건으로 8.8% 줄었다.
올해 들어 월세가 전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p 증가했다. 전세자금 대출 규제 강화와 이자 부담 증가로 월세 선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착공·분양·준공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인허가 물량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전국 인허가 물량은 1만8,48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인허가 물량도 21만864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었다. 특히,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31.3% 감소하며 아파트 인허가 감소 보다 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반면, 착공 물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착공 물량은 2만983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5% 증가했으며 올해 1~9월 누적 착공 물량도 19만4007가구로 37.7% 늘었다.
수도권 착공 물량은 52.0% 증가했으며, 지방에서도 22.5%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착공은 56.4% 증가한 반면, 비아파트 착공은 23.5% 감소했다.
9월 분양 물량은 2만40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1% 증가했다. 수도권 분양이 1만4,518가구로 97.2% 급증했지만 지방 분양은 5,886가구로 14.7%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분양 물량은 16만1,95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주택 준공은 9월에 4만222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8% 증가했다. 1~9월 누적 준공 물량은 32만9673가구로 8.4% 증가했으며 지방 준공 물량은 30.1% 증가한 반면, 수도권 준공 물량은 10.6%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