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권진욱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두 번째 승용차 모델인 고성능 전기 세단 '씰'(SEAL)이 지난 1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씰 트랙 데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트랙 주행, 짐카나, 공도 주행, 택시 드라이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트랙 주행에서는 제동성과 가속력 그리고 코너링 탈출 등 주행 질감에 대해 체험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의 기본 세팅값은 단단했지만 전비 등에 포커스를 맞춘 타이어 스펙은 조금 아쉬웠다. 짐카나 구간에서 경험한 스티어링 휠의 정확성과 제동성은 인상적으로 남았다.
씰은 세계 최초로 '셀 투 바디'(배터리셀 자체를 차량 바디에 통합시키는 기술) 기술을 양산형 모델에 적용한 전략 차종으로 무게 중심을 낮추고 강성을 높여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이날 시승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BYD 씰은 BYD 기술의 총아"라며 "씰은 잘 달리고, 잘 돌아가고, 잘 서는 세 가지 본능에 가장 충실한 성능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씰 AWD(사륜구동) 모델은 듀얼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70Nm(68.3㎏·m)의 성능을 발휘한다. 후륜에 230㎾, 전륜에 160㎾ 모터를 각각 배치해 총 390㎾의 출력을 낸다.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에 휠베이스 2920mm로 전장 대비 긴 휠베이스를 확보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지만 아이오닉6보다는 30mm짧다. 씰은 국내에서 아이오닉6와 EV4와 경쟁한다.
씰의 외관은 '바다표범'이라는 이름처럼 곳곳에는 바다를 연상 케하는 곡선 디자인이 눈에 띈다. 독일 아우디 출신의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디렉터 볼프강 에거가 '바다의 미학' 콘셉으로 차량 디자인을 담당했다.
낮은 차체와 미래지향적인 쿠페형 외관은 안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후면 디자인은 테일램프가 차량을 가로지르는 수평기조의 디자인으로 차폭감과 안정감을 강조했다.
실내는 간결하게 설계됐다. 특히 아토3와 전혀 다른 마감으로 D컷 스티어링 휠, 헤드레스트 일체형 천연 나파 가죽 시트, 은은한 엠비언트 조명 등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으로 완성됐다. 2열을 앉았을 때 레그룸은 주먹 2개 정도의 여유로움을 가졌다.
씰 다이내믹 AWD(사륜구동) 모델에 올라 트랙에 진입했다. 직선구간에서 풀 가속으로 160km까지 올린 후 제동을 했을 때 불안하고 차체 흔들림은 느끼지 않았다. 이날 BYD코리아는 비로 인한 노면의 미끄러움으로 최고속도를 180km로 제한을 둬 가속력을 체험하는 데는 아쉬움이 남았다.
코너 진입 시 하체와 브레이크는 안정적이었지만 탈출 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오버스티어가 일어났다. 차량의 타이어 마찰력이 선형 영역에서 비선형 영역으로 넘어가는 경우 타이어의 마찰력은 더 이상 차량에 작용하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지게 된다.
짐카나 프로그램에서는 핸들링의 정확성과 제동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모드였고 코스는 단순했지만 핸들링을 테스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슬라럼 코스에서 날렵한 차체 움직임과 날카로운 핸들링을 보여줬다. 긴급제동에서는 브레이크 성능 또한 나쁘지 않았다.
'BYD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을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 4690만원으로 확정했다.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구매가는 약 400만원 초중반대로 추산된다.
이번 시승에서 아쉬운점은 타이어스펙과 드라이브 모드에서 스포츠로 변경했을때 서스펜션 또는 스티어링휠의 셋팅값이 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타이어 스펙 콘티넨탈의 에코컨택트6 Q(235 45R19) 은 제로백 3.8초 토크 68.3㎏·m에 맞지 않아 보였다.
이에 BYD코리아는 "씰에 주파수 가변 댐핑(FSD) 서스펜션을 적용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안정적인 차량 거동과 우수한 핸들링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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